서울 역삼동에 있는 ‘마루180’ 창업지원센터에서 만난 임수진(41·사진) 헤이뷰티 대표는 “강소 뷰티숍을 회원사로 대거 확보하면서 고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제휴업체를 적정 수준인 1,0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고객이 믿고 계속 예약할 수 있는 뷰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자 한다”고 말을 이었다.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헤이뷰티는 미용실·네일숍 등 뷰티숍 예약을 도와주는 스타트업이다. 고객은 앱을 통해 예약 가능한 시간을 먼저 입력한 뒤 이용 가능한 업소 리스트를 확인한 후 전화 통화 없이 바로 예약하는 방식이다.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는 직장인과 꼼꼼하게 예약 관리를 하기 힘든 뷰티숍 모두에게 유용한 서비스인 셈.
헤이뷰티는 현재 수도권의 약 400개의 뷰티숍를 제휴 업소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등록자 수는 5만명. 다달이 정기구매를 하는 고객은 1,000명에 달하고 재구매율은 50%다. 임 대표는 “헤이뷰티는 예산 문제로 대형 업체들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할 여력이 없는 ‘강소 뷰티숍’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앱을 통해 실력 있는 소규모 업소들은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예약 서비스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 업소들이 헤이뷰티가 제공하는 절차에 따라 예약 관리를 잘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명단에서 빼버린다. “한 달 평균 50개의 업소가 신규 진입을 하는 가운데 30개 업소는 기준 미달로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헤이뷰티의 주요 고객은 자신을 가꾸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20대 여성들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만으로는 30대 이상의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엔 한계가 있어 버스와 라디오 광고를 계획 중”이라며 “올 초 외부 투자를 유치해 한 해 동안 운용할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헤이뷰티는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고객으로 마케팅 타깃을 넓히고 있다. 임 대표는 “미용실 예약의 90%이상이 남자 고객”이라며 “남성고객들은 전화도 귀찮아해 간편한 앱을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수도권에 국한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등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휴양지의 뷰티숍들과 제휴를 맺을 예정”이라며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도 올 중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우현·변수연기자 liber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