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한국판 ‘렛미인’ 탄생...배우의 발견 갓세븐 박진영X지우(종합)



한국판 <렛미인>이 탄생했다.

북유럽의 새하얀 겨울 풍경을 담아낸 <렛미인>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느낌을 줬다면 <눈발>은 어떤 편견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을 엿볼 수 있다.

23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눈발>은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로 온 소년 민식이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를 만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육지와 바다가 경계선을 이루는 고장 경남 고성을 배경으로 한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하면서, 장편 데뷔 전부터 한국영화계의 유망주로 꼽혔던 신예 감독 조재민은 이창동 감독의 조언으로 실제 경험을 모티브로 녹여내 <눈발>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23일 열린 영화 ‘눈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조재민 감독이 직접 나고 자란 고장인 경남 고성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한 영화인만큼 <눈발>에서 고성이라는 지역이 지닌 의미가 크다. 조 감독은 “자라면서 느낌 고성은 보수적이고 모든 걸 가두는 공간이었다. 영화를 통해 지역이 가지고 있는 폐쇄성과 고립성 및 이를 깨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산성(山城)이라는 것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고성의 의미를 설명했다.

<눈발>은 느리게 다가오는 회환과 희망의 영화이다. 극 중 가해자에 대한 징벌은 이뤄지지 않은 채 현실적으로 끝난다. 물론 민식이가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징벌이 마지막에 등장하니 끝까지 영화를 지켜봐야 한다.

영화의 후반 내용에 대해 조 감독은 “결말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과연 제가 민식이라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 란 반문을 통해 나온 결과입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알고 있지만 처리되지 않고 지나가는 사건들이 많아 그걸 현실적으로 비춰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눈발>의 ‘배우의 발견’이란 즐거움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예열을 마친 차세대 연기돌 배우 박진영(GOT7)이 <파수꾼>의 이제훈, 박정민, <소셜포비아>의 이주승, 변요한 그리고 <글로리데이>의 류준열과 수호, 지수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남자 배우들에 이어 또 한 번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캐릭터에 배우를 입히듯이 주연 두 배우들에게 맞게 씬과 대사를 수정할 정도로 배우들과 깊게 이야기를 나누는 조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영화 속 두 인물 감정의 결을 디테일하게 살려낸다.

모든 것이 낯선 전학 온 소년 민식과 학교와 마을에서 따돌림 당하는 소녀 예주가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갈 때, 관객들 역시 느리지만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민식과 예주의 관계가 달라지는 또 하나의 매개체가 되는 새끼 염소를 찾아나서는 장면에서는 편견을 허물과 나아가는 그들만의 세상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사랑하는 은동아> ,<푸른 바다의 전설>등 드라마를 통해 섬세한 감정표현과 다양한 얼굴을 소화해냈던 차세대 연기돌 박진영(GOT7)과 최근 웹드라마로 먼저 선보인 MBC 특집극 <우주의 별이>와 채널 CGV소셜무비<채씨영화방>까지 연기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준비된 연기파 배우 지우의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조재민 감독이 23일 열린 영화 ‘눈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사진=무브먼트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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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사진=무브먼트MOVement
지우 /사진=무브먼트MOVement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박진영의 모습은 조재민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재민 감독은 “박진영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생각한 민식 캐릭터와 비슷했다”며 “박진영도 시나리오에서 민식이를 찾고자 했으며 진정으로 연구하고 있더라.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너무 비슷해 캐스팅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믿음을 표했다.

또한 조 감독은 지우에 대해서도 “그동안 지우가 출연한 작품을 통해 지켜봐왔다. 어두운 캐릭터를 해보지 않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지우 배우의 가능성을 함께 꺼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서 학교에 대한 분위기 자체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것에 대해 고민하고 떠올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우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예주의 고통이 느껴졌고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공감돼 눈물이 났다. 그녀의 아픔을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눈발>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한편, <눈발>은 영화진흥위원회 장편 시나리오 제작지원작과 전주국제영화제의 시네마프로젝트 2016에 선정되며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탄탄한 이야기로 주목을 받았다. <눈발>은 지난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 첫 공개 후 묵직한 이야기와 세심한 연출력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명필름영화학교의 첫 작품<눈발>은 3월 1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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