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학 CJ E&M 미디어솔루션 부문장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올해 콘텐츠 전략 설명회에서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M
드라마 ‘도깨비’ 흥행 신화를 쓴 CJ E&M이 올해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 콘텐츠 제작에 총 4,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제2의 도깨비’ 탄생이 주목된다.
CJ E&M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콘텐츠 전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 자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올해는 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CJ E&M이 연간 콘텐츠 제작 투자비를 공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CJ E&M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 등의 시즌제가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를 적은 비용으로 제작하는 역량이 축적돼 투자 금액을 전년 대비 크게 늘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음악 방송 엠넷(Mnet)에서 방영돼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열풍을 일으킨 ‘프로듀스 101’의 시즌2와 힙합 대세의 주역인 ‘쇼미더머니’의 시즌 6가 각각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 채널 OCN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해 ‘보이스’, ‘터널’, ‘듀얼’ 등 자체 제작 드라마를 올해 총 6편 선보이기로 했다.
또한 CJ E&M은 지난달 개국한 세계 최초 해외전용 한국영화 전문 채널인 ‘tvN Movies’의 서비스 지역을 기존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홍콩 등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실제 해당 지역의 유료 방송 사업자와 실무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라는 게 CJ E&M 측의 설명이다.
CJ E&M은 디지털 채널 안착에도 사업 역량을 모은다.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인 다이아 TV는 참가자 숫자를 기존 1,100팀에서 2,000팀까지 늘려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출범 1주년을 맞은 Mnet의 디지털 채널 ‘M2’에도 더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담기로 했다.
이성학 CJ E&M 미디어솔루션부문장은 “올해는 방송과 디지털을 아우르는 통합마케팅을 통해 활동 반경을 동남아·북미·유럽 지역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