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100년 만기 국채 찍나

므누신 재무 "발행 타당성 검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AFP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100년 만기인 초장기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작은 프리미엄을 붙여 50년 혹은 100년 만기(국채)로 자금을 차입하는 방안을 알아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초장기 국채 발행에 대해 내부적으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의회 인준에 앞서 초장기 국채 발행 구상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언급한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그는 “지금 공식적으로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는 국채 발행 모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앞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도 국채 만기 연장 여부를 검토했으나 차입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과 국채 발행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초장기 국채 발행은 국가가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 반면 정부 씀씀이가 방만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거론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일랜드와 벨기에·멕시코 등이 최근 10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다음달 50년 만기 국고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포드와 디즈니·코카콜라 등 일부 기업들도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으며 캐내디언퍼시픽은 1,000년 만기 채권을 판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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