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육사 73기 졸업식에서 1·2·3등을 각각 차지한 이은애(오른쪽), 김미소(왼쪽), 이효진 생도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생도가 졸업 성적 1~3등을 모두 차지한 것은 육군사관학교 개교 이래 처음이다. /연합뉴스
여생도가 육군사관학교 졸업 성적 1~3위를 휩쓸었다. 최상위권 성적을 여생도가 싹쓸이한 것은 육사 개교 71년 만에 처음이다.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육사 졸업식에서 이은애(24) 생도가 전체 248명의 졸업생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2등인 국무총리상은 김미소(22) 생도, 3등인 국방부장관상은 이효진(23) 생도가 각각 받았다.
육사에 여생도 입학이 허용된 지난 1998년 이래 1등이 여생도에게 돌아간 경우는 그간 두 차례(2012·2013년) 있었지만 1~3등을 모두 여생도가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졸업생 중 여생도는 모두 24명으로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여생도들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사는 2015년부터 종합 성적에서 학업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을 73.5%에서 50%로 하향 조정해 여생도에게 불리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는 논란이 야기됐으나 여생도들은 신체적 역량(배점 15%)의 상대적 불리함을 딛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육사는 이날 2만명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1946년 5월1일 육사의 전신인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가 태릉에서 개교한 이래 육사 1~10기 졸업 인원은 5,180명이며 1951년 경남 진해에서 정규 4년제 학교로 재개교 이후 졸업 인원은 1만4,656명이다.
해군사관학교도 이날 진해 교정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여생도 10명과 외국군 위탁 3명(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베트남)을 포함해 134명의 제7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공군사관학교도 성무 연병장에서 제65기 졸업식을 갖고 여성 14명과 외국군 위탁 4명(태국·몽골·베트남·알제리)을 포함해 155명 졸업생에게 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도 대전에서 제57기 졸업식을 가졌다. 이번에 졸업한 생도는 남성 7명을 포함해 모두 78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간호사국가시험에 전원 합격했다.
육해공 3군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 졸업 생도들은 다음달 8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 임관식에서 3사관학교·학군사관후보생(ROTC)들과 함께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