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백브리핑] 트럼프 맏딸 이방카, 세제개편에도 영향력 행사



이반카 트럼프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의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워싱턴DC=블룸버그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미국 세제개편안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방카가 지난주 백악관에서 세제개편안을 주도하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보육비에 면세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방카가 의원들에게 제안한 방안대로라면 향후 10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568조원)의 세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방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 간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사실상 백악관의 핵심 실세 역할을 하는 전무후무의 ‘퍼스트도터(First Daughter)’로서 막후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 ‘퍼스트 도터’ 광폭행보 의도는

공무 관련 노출 점차 확대 등

‘이너 서클’ 정치적 활용 포석


계속되는 이방카의 광폭 행보에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이미지를 보완하는 ‘전략적 자산’이었던 이방카를 취임 이후 공무에까지 활용하겠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가 공식 직함을 주지 않고 이방카의 개인 인터뷰를 줄이면서도 공무 관련 노출을 서서히 늘리는 방식으로 ‘이너서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게 CNN과 포춘 등 미 언론의 평가다.

다만 대통령 가족이 미 행정부에서 행사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이방카 자신이 사업체 세금미납 등 각종 구설에 시달린다는 점에서도 그의 ‘입김’에 대한 정당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도 퍼스트레이디인 힐러리 클린턴이 건강보험개혁 업무를 담당하기는 했지만 이방카와 같은 전방위적 행보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가 없다면 친족등용금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이방카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그에 따른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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