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2016년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상향 편입된 종목의 편입 이후 한 달간 평균 주가 수익률은 9.03%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도 8.9%로 양호했다.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옮긴 종목의 수익률은 0.7%에 그쳤다. 거래소는 매년 한 차례씩 코스피 상장 종목을 시가총액에 따라 대형주(1위~100위), 중형주(101위~300위), 소형주(301위 이하) 지수로 구분해 재산출하는데 최근 통계를 보면 중형주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수익률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주식 위탁운용에 벤치마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대형주 지수 하위권에 있어 활용되지 않던 종목이 중형주 지수로 이동하면 연기금 등 중형주 지수 운용자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급이 불안정해 기관들이 투자를 꺼리는 소형주에서 벗어나 중형주로 이동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면 중형주 지수에서 상위권에 있던 종목이 대형주 지수 하위권으로 이동하면 수급 공백이 발생해 주가가 떨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 시총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 때 대형주 지수로 이동한 종목(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오뚜기 등 12개)은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시장 수익률을 16.8%포인트 밑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월9일 코스피 시총 규모별 정기변경일을 앞두고 중형주 편입 예상 종목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상승 추세가 둔화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중형주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점도 이들 종목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3일 기준 코스피 중형주 지수의 한 달 전 대비 수익률은 2.65%로 대형주 지수 수익률(1.91%)을 0.74%포인트 웃돌고 있다. 먼저 신규로 대형주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팔고 중형주 지수로 내려갈 종목은 사는 롱쇼트 전략을 펼 수 있다.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될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가 본격화한 2011년 이후 코스피 시총 지수 종목 변경과 관련한 투자 성과를 분석해보면 편입 기준일 15거래일 이전부터 유의미한 성과가 관찰된다”며 “지수 변경은 단발성 이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편입 기준일 이후 15거래일 시점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이 유력한 종목은 세아제강(003030)·애경유화(161000)·현대시멘트(006390)·한화투자증권(003530)·풍산홀딩스(005810)·한미반도체(042700)·동부제철(016380) 등이 있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하향 조정될 종목으로는 제일기획(030000), 현대위아(011210), 신세계(004170), CJ CGV(079160), 농심(004370), 쿠쿠전자(192400), 영원무역(111770) 등이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