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부터 소개해봅니다. 잉여질(…)의 결과물들이죠.
바로! 나노블록입니다. 뒤늦게 다들 중국산 짝퉁이란 사실을 알고 더 이상 사지 않고 있지만, 쟁여놓은 나노블록이 아직 몇 개 남아 어쩔 수 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엔 맥도날드…가 아니라 맥디※◇↑?!라는 이상한 이름의 가게를 하나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저작권법이 없는 중국이지만 해외 수출을 위해 이름 정도는 바꿔 붙인 것 같습니다. 대륙의 노련함이 느껴집니다.
짝퉁 나노블록을 개봉할 때마다 걱정되는 것은, 이번엔 어떤 블록이 잘못 들어가 있거나 모자랄까…입니다. 역시 저렴한 중국제다보니 종종 그런 일이 발생하거든요. 막판에 꼭 필요한 블록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런 느낌...
닥쳐 봐야 아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조립을 시작합니다. 설명서는 글자 하나 없이 조립 순서만 실려 있습니다. 너무 오래 들여다보면 넷째 줄인지 다섯째 줄인지, 내가 방금 5번까지 봤는지 6번까지 봤는지 헷갈리곤 하죠.
저는 성격이 급해서(정작 일할땐 느긋하다는 게 함정) 취미생활도 후다다닥, 급하게 해치우는 편입니다. 요렇게 모양을 만들어 나가다가,
금세 완성해버렸습니다.
이번엔 빠진 블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정작 이 나노블록의 앙꼬라고 할 수 있는 맥디※◇↑?! 간판 스티커가 없더군요.
여러분 나노블럭 하지 마세여...
끝은 허무했지만 한 시간 가량 즐거웠습니다. 차 한잔 우려놓고 기분전환하기 딱이죠. 여러분,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