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소환조사해 은닉재산·부정축재 추적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만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또 다시 특검에 소환했다.

25일 오후 3시 48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최 씨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차명재산 의혹과 이상화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인사 개입 여부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박영수 특검팀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야기했던 대로 최씨가 국내에 보유한 재산과 은닉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전담팀을 꾸려 최씨 일가의 재산을 추적해왔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최씨 측이 차명으로 보유한 재산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그 규모가 100억원 안팎에 이른다는 관측도 있다. 최씨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은 특검법상 14개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특검은 최씨가 부친인 고(故) 최태민 목사에게서 물려받은 유산 외에 부정 축재한 재산이 적지 않게 있다고 보고 있다. 1990년대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있던 시절 최씨 일가가 영향력을 행사하며 재단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 가운데 하나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의 축재 과정에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오후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도 함께 소환했으며 이와 함께 정유라 신병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검은 앞서 정유라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청구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특검은 수사 기간 연장이 불발될 경우 내달 초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씨 일가의 재산 규모와 형성 과정을 공개할 방침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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