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박우현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총동원령이 내려진 이날 현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열린 제14차 태극기 집회에 오후 3시께 300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자들은 탄핵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무대에서는 “태극기는 촛불을 끈다, 태극기는 횃불을 끈다, 태극기는 승리한다”라는 구호를 연달아 외쳤고, 집회 참가자들은 “맞습니다”로 화답하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집회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들고 탄핵기각을 외쳤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무대로 올라 “정당한 절차, 조사 없는 탄핵은 용납할 수 없다”며 “촛불집회에서 사드반대, 한미동맹파기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헌재가 27일 탄핵심판 심리를 종결하고 탄핵 인용을 결정짓겠다는 흉계가 보이는 듯해 걱정”이라며 28일부터 헌재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도 태극기 망토를 두르고 집회에 참석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은 진실이 아니다”라며 “탄핵사유가 13개나 되는 건 사유가 되지 않을만한 사실들을 억지로 끼워 넣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주말에 이만한 숫자의 국민이 나온 건 탄핵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언론이 촛불집회는 과장 보도하며 태극기집회는 축소보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탄핵을 탄핵한다”.“특검은 자폭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박영수를 잡아 죽여야 한다”, “계엄령을 선포하라”와 같은 과격한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박우현기자 liber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