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훈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코티는 휴고보스, 맥스팩터, 보테가베네타, 마크제이콥스 등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미국 대표 뷰티업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20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약 17조 원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7월 코티는 글로벌 최대 생활용품 브랜드 그룹인 프록터앤갬블(P&G)이 소유했던 커버걸, 웰라를 비롯한 43개 뷰티 용품 브랜드들을 총 125조 달러에 인수했다. 코티는 로레알, 에스티 로더에 이어 글로벌 뷰티업계 3위로 도약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명품 악세사리 기업 티파니앤코와 사업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 앞으로 티파니의 신규 향수 브랜드 개발, 생산, 마케팅, 유통 전반에 걸친 사업 프로젝트를 주관할 계획이다. 이미 캘빈클라인, 게스, 베라왕 등 글로벌 명품 향수 브랜드 라인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번 티파니와의 사업 제휴를 통해 세계 최대 향수 제조 그룹으로의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티는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베리와 연관이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빅쇼트는 지난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미리 예측해 기하학적 투자 수익률을 올렸던 마이클 베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최근 그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라는 회사를 세우고 운용을 시작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마이클 베리가 2016년 3·4분기에 가장 많은 비중으로 신규 편입한 종목이 바로 ‘코티’라는 점이다. 월가 내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투자자들이 매 분기 주식 보유 현황을 공개하는 ‘13F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전체 포트폴리오 종목 중 코티가 1위였다. 코티는 비중이 36.5% 늘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코티의 투자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 매수해도 마이클 베리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마이클 베리가 작년 3·4분기에 매입한 코티의 매수가격은 주당 23.50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2017년 2월 17일 종가는 18.89달러다. 둘째, 총 46개 헤지펀드 기관들이 코티를 매수했다. 13F 보고서 관련 투자 웹사이트 인사이더 몽키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분기(2015년 3·4분기~2016년 3·4분기)동안 코티를 포트폴리오에 담은 헤지펀드 기관수는 총 46개로 나타났다. 또한 코티는 작년 말 기존 배당예상액에서 82%가 증가한 총 주당 0.125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앞으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