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시금승수란 노후기간·물가상승률·목표수익률을 적용해 산출된 개념으로, 일시금승수에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곱하면 은퇴자금을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 후의 노후기간을 30년, 물가인상률을 2%, 목표수익률을 연 5%로 가정할 경우 일시금승수는 300이 된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부부의 최소생활비는 183만원, 적정생활비 264만원이다.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일 때 받는 국민연금 83만원을 제외해 산출된 필요생활비 95만원에 일시금승수 300을 곱하면 은퇴자금은 최소 2억8,500만원이다. 이를 적정생활비를 기준으로 하면 똑같은 조건에서 권씨가 배우자와 함께 은퇴 후 30년의 노후생활을 괜찮게 보내기 위해서는 5억4,3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특정시점 후 은퇴를 계획하고 월 저축액을 알려고 한다면 ‘월적립승수’를 이용하면 된다. 월적립승수는 지금부터 은퇴할 때까지 매달 저축할 금액을 계산할 때 활용되며 △노후기간 △물가인상률 △적립기간 △목표수익률 △은퇴 후 목표수익률로 산출한다. 예를 들어 30년 후 은퇴할 직장인 권씨가 은퇴 후 최소생활비를 위해 매달 100만원(국민연금 제외)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여기에 노후기간 30년, 물가상승률 연 2%, 수익률 연 5%를 가정한 월적립승수 0.7을 곱하면 월 저축액은 70만원이 매달 저축을 해야 하는 돈이다. 적정생활비를 모으기 위해서는 이보다 많은 월 126만원을 모아야 한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자금이나 월 적립액을 줄여 노후준비 부담을 덜려면 은퇴자금승수를 좌우하는 변수들을 조정해 효율적인 은퇴준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월적립승수를 가장 크게 줄이는 변수는 적립기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본인의 소득으로 은퇴 후 생활여력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현재 본인의 소득과 소비·저축을 통해 은퇴 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의 ‘정밀 진단’ 코너에서 월수입과 지출·자산·부채 등을 입력하면 총자산 대비 부채비중과 저축·지출의 적정도 등을 알려준다. 특히 자신이 예상하는 은퇴 시점과 본인의 예상수명,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 본인과 배우자의 예상 퇴직금 등을 입력하면 은퇴 후 매달 사용할 수 있는 금액과 여유 정도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