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음달 20일 저축은행 여신 및 수신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우수 영업인에 대한 시상식을 처음 개최한다. 여수신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임직원을 뽑아 시상하겠다는 것인데 지난 저축은행 사태 때 부실에 대한 책임은 물론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여론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크게 위축됐던 것과는 ‘변화’된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사태 이후 6년 만에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이미지 개선 노력을 해왔다. 이번에 ‘최고 사원’을 뽑아 시상하겠다는 것은 저축은행 내부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해 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더구나 시중은행에서도 우수 직원 시장은 흔한 관행인데 저축은행업계도 위상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시상식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내부의 분위기도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시중은행 업권에서는 비슷한 시상식이 이미 많다”면서 “저축은행인들도 시중은행 직원만큼의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시상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중금리 대출 확대와 업황 회복으로 자신감이 생긴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 카드업계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내부에서는 중앙회의 이 같은 노력이 저축은행 사태 후유증을 털고 서민금융회사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