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를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최근 설립한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회사 ‘핀크’와 같은 자회사를 하나 더 설립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하나멤버스 사업 부문의 분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의 은행·카드·증권 등 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6개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OK캐시백 등 제휴 포인트와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하나멤버스 앱 내에서는 더치페이 기능을 탑재한 메신저 서비스 ‘하나톡’과 쿠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증강현실 서비스 ‘하나머니 고’도 이용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핀테크 부문 관계자는 “은행 내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려면 당국의 감독규정 때문에 이런저런 부수업무를 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분사를 통해 협업이나 고객관리 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과 카드 인력이 공동으로 하나멤버스를 관리하는 상황에서 자회사로 독립시키면 단일 의사소통이 가능해 발 빠르게 신규 서비스 개발이나 출시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멤버스의 분사는 이르면 4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4월쯤 하나멤버스와 관련한 전략 방향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하나멤버스 분사 추진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하나멤버스는 지난 2015년 10월 국내 금융권 최초 통합 멤버십으로 출발했으며 최근 회원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하나멤버스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올 초 신년사에서 페이스북과 같이 이용자들이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가 생명체처럼 진화하는 ‘오가닉 비즈니스’로 만들자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하나금융이 이번 분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하나멤버스를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로 키우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