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좌로 방향을 트는 안희정

민주당 경선 앞두고 집토끼 잡기
“헌법 유린 세력 일소할 것”
진보층 지지율 19%→14%

‘산토끼 잡기’ 전략으로 선전하던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좌로 방향을 틀었다. 경선을 앞두고 대연정에 이어 ‘선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25일 순천에서 “더 이상 이 헌정유린 사태를 반복하지 말자”며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정의를 실종시켰던 낡은 정치세력을 모두 일소하겠다”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19일 논란이 된 “그 어떤 사람이라도 선한 의지로 결론 내렸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인다”는 발언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행보는 ‘선의 발언’으로 집토끼 지지율이 떨어져 나간 것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갤럽이 21~23일 실시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로 나타나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지지층은 전주 19%에서 14%로 5%포인트 급락했다.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18%로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이가 11%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안 지사를 돕는 한 의원은 ‘좌향좌’ 행보에 대해 “대연정이나 선의 발언도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법적 처리와 청산을 전제로 했던 것이라 특별히 새로운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희정이 걸어온 길이 민주당인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오해를 풀고 안 지사가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는 신뢰를 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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