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우리·신한·KEB하나·SC은행 등 국내 은행의 롯데프로퍼티· 롯데쇼핑홀딩스· 럭키파이 등 총 5개 계열에 대한 지급보증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3,328억원 규모에 달한다. 청산작업 중인 홈쇼핑 업체 럭키파이에 제공된 지급보증액만도 400억원 정도다. 다만 해외 자회사의 경우 모기업을 통해 우회 지원받는 등 본사에 의존하는 지급보증액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제 지급보증액은 이보다 수십 배에 이를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시중은행들이 롯데그룹 해외 자회사에 대한 여신 점검에 나서면서 이 같은 흐름이 롯데 중국 사업뿐만 아니라 여타 중국 진출 기업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6~7위 기업인 롯데 자회사마저 여신 점검 대상이 됐다는 것은 상징성을 띤다”며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기업을 빼면 중국진출 기업 상황이 예상보다 녹록지 않은데다 사드까지 겹치면서 중국 진출 기업 전반에 대한 여신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중국 진출 기업 전반으로 여신 점검을 확대할 경우 10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롯데상사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롯데가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 “지진을 만날 것”이라고 공개 경고한 상황에서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승인할 경우 현지 사업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보리·이주원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