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충격 최소화해야"

BNK금융경영연구소, ‘4차 산업혁명과 동남권 일자리’ 보고서
2015년~2020년 중 동남권 일자리 1만9,000여개 사라질 것으로 추정

4차 산업혁명으로 2015년~2020년 사이 동남권 일자리 2만개 가량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 추진될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일자리 감소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는 27일 ‘4차 산업혁명과 동남권 일자리’라는 연구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혁신기술의 진보속도와 적용범위가 이전의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하고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자리 감소의 충격을 예상하고 있다. 1~3차 산업혁명은 ‘기술진보→경제성장→신사업 발굴→일자리 창출’의 순환구조를 통해 고용 확대형 경제성장 시대를 열어왔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로봇, 인공지능 등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본격적인 고용 감소형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사무·행정, 법률, 생산·제조, 디자인·방송기술, 건설·광업, 시설관리·정비 등을 4차 산업혁명시대 6대 비(非)유망 직업군으로 발표했다. 6대 유망 직업군으로는 컴퓨터·데이터과학, 건축·엔지니어링, 경영관리, 비즈니스·금융, 영업관리, 교육·훈련 등을 꼽고 있다.


이 보고서는 동남권의 경우 비(非)유망 직업군으로 꼽히는 제조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충격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역고용의 충격을 반영하는 일자리 감소율을 추정한 결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청권(0.71%), 대경권(0.68%), 동남권(0.62%)이 전국평균(0.47%)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지역 내에서도 경남(0.79%), 울산(0.78%)이 부산(0.39%)보다 두 배 가까이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년 중 동남권의 일자리는 1만 9,000개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남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기(2009~14년)에도 매년 8만개의 일자리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일자리 감소시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직업군별로는 생산·제조업 1만4,000명, 사무·행정직 4,600명, 건설·광업 1,600명 감소 등을 예상했으며, 지역별로는 경남 1만개, 부산 5,000개, 울산은 4,000개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핵심기술의 적용기반이 제조업이라는 점에서 동남권에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이에 따라 기존 기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제조업 ICT화 및 첨단화 노력에 기반을 둔 동남권 인더스트리(industry) 4.0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 자동차 분야 등의 기존 기술을 첨단기술과 접목하여 공유·발전·특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면서 일자리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창의적 지능(Creative Intelligence) 및 사회적 지능(Social Intelligence) 부문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및 훈련시스템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자리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향후 일자리 해법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상당한 자원을 집중하면서 동남권 industry 4.0 전략을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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