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폭우로 최소 4명이 숨지고 400여만명이 단수 피해를 겪었다고 라 테르세라 등 현지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인 25일 오후 시작된 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30개 지역에 거주하는 145만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산사태로 수도 산티아고의 주요 식수원인 마이포 강으로 진흙과 돌 조각 등이 유입되며 당국이 수돗물 공급을 끊어버린 것이다.

산티아고 전체 인구 650만명 중 60%가 넘는 400여만명이 단수로 인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이로써 식수를 확보하지 못한 식당은 영업을 할 수 없고 기업 등도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 27일로 예정된 학교의 개학도 연기했다.

해당 지역 시민들은 시 당국이 공급하는 비상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양동이나 냄비 등을 들고 긴 줄을 서야 했다. 일부 시민들은 슈퍼마켓 등 식수 판매시설로 몰려가 물을 사재기했다.

이날 폭우로 다리가 끊어지고 도로가 유실되면서 산티아고 지역 주민 약 3,300여명이 고립됐으며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클라우디오 오레고 산티아고 주지사는 “식수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 마이포 강이 깨끗해지기 전까지 수돗물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