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첫 검찰 출석때 '차명폰' 한꺼번에 해지

이영선 靑행정관 70여대 개설
하루에 14대 일괄 개통하기도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0월 31일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처음으로 검찰에 나왔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사용된 차명폰들이 한꺼번에 해지된 사실을 확인했다.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개설한 차명폰은 박 대통령·최씨 그룹, 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윤전추·이 행정관 그룹, 최 씨의 의상 관계자 등으로 각각 나눠 사용돼왔다.

특검은 이 행정관이 많게는 하루에 14대를 한꺼번에 개통해 이들 그룹에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포함된 첫 번째 그룹의 차명폰은 개헌 발표와 JTBC 태블릿PC 보도가 있었던 지난해 10월 24일 집중적으로 통화량이 늘었다가 일주일 후인 10월 31일 한꺼번에 해지됐다. 이날은 두 달간 유럽 도피를 마치고 귀국한 최씨가 처음 검찰에 출석한 날이다.

또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 행정관이 개설한 차명폰은 모두 70여 대로 파악됐다.

특검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이 드러나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을 당시에도 여러 대의 차명폰이 한꺼번에 해지돼 폐기됐고,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던 때도 비슷한 정황이 있던 점을 포착했다.

특검은 통화 내역이 남아 있는 50여 대의 차명폰을 이 행정관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포함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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