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정무직 가운데 2,000석이 공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상원 인준이 필요 없어 사실상 대통령 재량으로 임명할 수 있는 자리다. 당사자들이 대통령 지명을 거부하는 등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정부 출범 한달이 지나도록 인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공석인 상태의 정무직은 총 1,987석이다. 이 가운데 상원 인준이 요구되는 자리가 400석을 제외하면 인준이 필요없거나 대통령 보좌진이나 장관이 지명한다.


CNN은 “대통령이나 최고위 인사가 정무직을 직접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구성이 늦어지는 데 상원의 반대는 요인이 될 수 없다”며 “(후보로 거명되는) 공화당 진영 일부 인사들이 정부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 후보는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어서 아예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한때 유력한 국무부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공화당 진영 외교전문가인 엘리엇 에이브럼스가 결국 배제된 것도 대선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에 대한 비판 발언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인준이 필요한 고위직의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한 인사가 불과 34명에 그친 것도 문제지만 이 가운데 인준된 수도 14명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 전임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는 24명을 인준받았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