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가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도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을 찾았을 때 자국을 떠나는 기업을 겨냥하며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우리나라에서 상품을 제조하는 것이 훨씬 쉬워져야 한다. 사람들을 해고하고 다른 나라로 갈 경우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다소 경고성 짙은 발언이기는 하지만 미국이 얼마나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수요에 한계가 있는 산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을까. 답은 내수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수요를 확대하는 데 있다. 그런 면에서 수출은 국내 생산을 높여 고용을 늘리고 나아가 관련 산업을 육성시킨다.
임업 분야에서 임산물 수출은 관련 ‘일자리 창출’과 ‘임산업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장동력이다. 일례로 전국 곶감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경북 상주는 관련 산업에서 연간 60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고 곶감 소득은 상주 경제의 30%를 차지한다. 곶감이 지역 주민의 삶과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곶감류의 수출은 중국과 베트남으로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91%나 증가했다. 향후 수출이 계속 늘어난다면 전국 곶감 생산지의 고용 창출과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 임산물 수출은 한국의 수출 침체에도 전년대비 10.1% 증가한 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임가 소득과 연계성이 높은 밤·감·표고·대추 등의 소득작물과 기술력을 앞세운 우수 목재제품이 수출을 견인했다.
조경수도 수출 잠재력이 큰 품목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조경수 생산액은 6,769억원으로 단기소득 임산물 중 가장 높은 생산액을 기록했다. 국내 건설경기의 위축으로 생산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중국의 폭발적인 조경수시장을 잘 활용한다면 산업 육성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산림청은 최근 ‘2017년 임산물 수출촉진 대책’을 발표하면서 임산물 수출 5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4곳인 수출특화지역을 올해 6곳으로 확대하고 품목별 수출협의회도 밤·감·표고·목재제품·합판보드 등 기존의 5개 품목에서 조경수·분재·산양삼 3개 품목을 더해 8개 수출협의회로 확대·운영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올 한 해 수출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 맞는 산림청의 임산물 수출촉진 정책, 그리고 우리 임산물의 높은 품질과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어려운 무역시장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