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아기 안 낳는다...자녀없는 기혼여성 사상 첫 100만명 돌파

[통계청,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심층분석]
15세 이상 기혼여성 중 자녀 없는 인구 104.4만명...전체의 6.6%
대졸여성 >고졸여성 사상 첫 추월
10집 중 3집은 여성이 가장
기혼여성 44%는 '경단녀' 경험
한국 가정, 한 집서 평균 8.8년 산다...5년새 1년 늘어

<교육정도별 여성인구>
결혼을 했지만 아기가 없는 여성의 수가 사상 첫 100만명을 돌파했다. 불임에나 결혼을 해도 아기를 안 낳고 부부만의 삶을 즐기는 경향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기혼여성 1,592만 9,000명 중 출생아수가 없는 사람은 104만 4,000명으로 2010년(60만 7,000명)보다 43만 7,000명(72%) 급증했다. 전체 기혼여성 중 출생아가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6.6%로 올랐다.

연령별로 봐도 전연령층 모두 출생아 수가 없는 여성이 많아졌다. 2010년에는 15~29세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중이 27.2%였지만 2015년 조사에서는 40.6%로 껑충 뛰었다. 2010년에는 15~29세의 결혼한 여성 중 27%만 자녀가 없었지만 2015년에는 40%가 결혼을 했음에도 자녀가 없었다는 뜻이다. 30~39세를 보면 2010년 7.1%에서 2015년 15.4%로 올랐고 40~49세는 2.3%에서 5%로, 50~59세는 1.8%에서 3.2%로, 60세 이상은 1.5%에서 2.8%로 올랐다.


여성의 고학력화가 가속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 인구를 추월했다. 2015년 25세 이상 여성인구 중 대졸 이상 인구는 663만 9,000명으로 고졸 여성인구(632만 4,000명)을 앞질렀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국 가구 중 여성이 가장인 비율도 10집 중 3집이나 됐다. 일반 가구 중 여성 가구주 비율은 29.6%로 2010년에 비해 3.7%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 29세 이하의 여성 가구주 비율이 44.7%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이 34.9%, 30대가 26.9%였다.

기혼여성 중 44%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경단녀’였다. 20세 이상 기혼여성 중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은 696만명으로 전체의 44%에 달했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는 한 집에서 평균 8.8년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7.9년에서 0.9년 늘어난 것이다. 2010년에 비해 5년 미만 거주 가구의 비율은 감소했고 5년 이상은 증가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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