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에 어쩔 수 없이 기금 출연"

檢, 최태원·김승연 진술 공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어쩔 수 없이 기금을 출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서 최 회장과 김 회장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재단 출연이) 나라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고 재계 순위에 따라 금액을 출연한다는 사후 보고를 받았다”며 “사면 조건으로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사전에 보고받았어도 어쩔 수 없이 돈을 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2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공개 독대에서 “(대통령이) 사업상 애로사항이 있는지 물었다”며 “이에 태양광 사업에 대해 언급하며 중요한 사항인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가 아니면 (청와대 요구를) 거절하면 예상되는 불이익을 막기 위해 재단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