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증권거래소/위키피디아 캡처
영국 런던 증시를 운영하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 뵈르제의 합병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합병안 승인 여부를 심사 중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LSE에 채권거래 플랫폼인 MTS 지분(지분율 60%) 매각을 요구했다”며 LSE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LSE 전날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MTS의 지분 매각을 지시대로 이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LSE는 MTS 지분을 매각하려면 유럽 몇 개 정부의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할 뿐만 아니라 MTS 사업보다 규모가 더 큰 자사의 이탈리아 사업이 해를 입게 된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LSE 이사회가 요구조건 이행방안을 제출토록 요구받은 시한을 하루 앞두고 EU 집행위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LSE는 “현재 EU 집행위 입장에 비춰보면 집행위가 합병을 승인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지난해 LSE 주주들과 도이체 뵈르제 주주들이 각각 새로 신설되는 지주회사 UK 탑코(Top Co) 지분 45.6% 대 54.4% 비율로 교체 소유하는 합병안에 합의했다. 합병안은 양사 주주들의 승인을 모두 얻었지만 EU 공정경쟁당국의 벽에 부딪혀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됐다. 만약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UK탑코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최대 거래소가 될 예정이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