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자율화에… 삼성화재 쏠림 더 심해졌다

올들어 신규 가입분 상당수 흡수
지난달 온라인 점유율 30% 돌파

지난해 말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전격 인하 이후 삼성화재의 나 홀로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신규 보험 가입분 상당수를 삼성화재가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업체의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선두 업체인 삼성화재의 점유율만 가파르게 오르면서 선두 업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30.96%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27.4%, 12월 28.6% 등 20% 후반대였지만 올 들어 단숨에 30%를 넘어섰다. 삼성화재가 온라인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달리 현대해상이나 동부화재 등 다른 업체들의 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줄어드는 분위기다. 선두권 업체인 동부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9.2%에서 올 1월 18.2%로 1%포인트 줄었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0.9%포인트 줄었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점유율 상승이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료 자율화 정책 시행 이후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하거나 인상을 고민하던 중 삼성화재는 평균 2.3%, 온라인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3.9%를 내리는 강수를 뒀다. 업계는 당시 삼성화재가 다른 회사보다 양호한 지급여력비율과 영업이익,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시장 장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이 같은 삼성화재의 전략이 먹혀들어가면서 중소 손보 업체의 점유율은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 롯데손해보험은 5.45%에서 5.01%로, 메리츠화재는 2.24%에서 2.06%로, MG손해보험은 0.56%에서 0.53%로 각각 줄었다. 다만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보 업체가 지난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중소업체의 경우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높아 가격 인하 여력이 없어 사실상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확대는 어려운 실정이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해율 등과 관계없이 마케팅이나 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험료 인하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대형 업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며 “중소 업체들은 손해율을 내리는 등 가격 이외의 성장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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