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마지막 날, 朴대통령 피의자로 입건

檢 수사 이첩, 향후 기소 가능성...이재용 부회장 등 17명 기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 종료일인 2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시한부로 기소중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하기로 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17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앞선 기소자를 합하면 총 30명 규모로 역대 특검 사상 최대 규모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특검의 최종 기소자 명단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형사소추 면책 특권으로 기소는 피했지만 검찰 수사 이첩에 따라 향후 기소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이번 사태의 최대 의혹이었던 ‘삼성-박 대통령-최순실’ 삼자 뇌물제공 의혹과 관련해서는 뇌물공여자인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전무 등 삼성 임원 5명이 기소됐다. 뇌물수수자인 최씨는 추가 기소됐다.


특검은 지난해 12월6일 출범 이후 준비기간을 포함해 90일 동안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뒤 이날 임무를 모두 마쳤다.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 등 총 100여명 규모의 매머드급 외형을 자랑한 특검은 규모와 성과 모두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최고권력자인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씨, 재계 1위 총수인 이 부회장의 혐의를 상당 부분 규명했다는 점은 최고 성과로 꼽힌다.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도 실체를 밝혔다. 반면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은 끝내 실패했고 각종 의혹에 연루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안현덕·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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