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에 재계 “올 것이 왔다”…이재용 부회장 움직임 주목
삼성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계열사 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이에 재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삼성의 본격적 쇄신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검 수사로 현재 구속되어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당장 삼성의 혁신을 진두지휘 할 수는 없겠으나 미래전략실 해체 결정 자체가 이 부회장의 결단에서 나온 것인 만큼 삼성의 향후 움직임도 이 부회장의 의중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든 이후 경영 전반에서 대대적 방향 전환을 시도해 왔는데 특히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마무리 지은 것이나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 케미칼사업은 롯데그룹에 넘기고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한 데 이어 제일모직을 삼성물산과 합병, 건설·리조트·패션·상사 사업을 한 데 모으는 등 과감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사업 규모가 커진 삼성SDS는 물류 부문을 독립시킬 계획도 세웠으며 장기적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로직스를 앞세워 바이오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개편을 두고 일부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평가를 절하했으나 재계에서는 비(非)주력 사업은 정리됐으며 성장세에 있는 부문과 상대적으로 정체된 부문을 구분, 장기적 성장 포트폴리오 구성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의 움직임도 과감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해외 판매법인을 통합하고 일부 독립 조직을 기능별로 나눠 사업부서로 편입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는데, 지난해에는 서초 사옥에 모여 있던 삼성전자 사업 부서를 수원 사업장으로 옮기는 등 업무 효율성 중심의 변화를 시작했으며,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의 사장 승진 등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은 인재에 대한 적극 기용도 이룬 바 있다.
한편 그동안 ‘실용주의’노선을 과감히 추진해온 이 부회장이 전격 구속된 상태에서 삼성이 향후 어떤 추가적 움직임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TV]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