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말로만 통합...3.1절에도 볼썽사나운 정쟁

문재인 "촛불집회는 저항권 행사"
한국당 "文, 친북정책으로 일관"

통합과 화합을 외쳐댔던 대선주자와 여야 의원들이 3·1절에도 정쟁을 일삼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까지 냉정과 이성을 갖고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대선주자들이 촛불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텃밭인 호남을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와 광화문 촛불집회로 향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대선주자들은 광화문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이만희·이완영·이우현·김석기·백승주·전희경·추경호 의원과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등이 합류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문 전 대표는 “촛불집회는 일종의 국민 저항권 행사”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시민혁명으로 완성되도록 모든 국민이 마음을 모아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세력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대한민국을 한없이 부끄러운 나라를 만들었지만 우리 국민이 다시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어줬다”며 “이번에야말로 촛불혁명이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야 3당은 특검연장 거부를 이유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초헌법적이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처사”라고 힐난했다. 이어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북한의 핵·화학무기 위협 속에서도 친북정책으로 일관해 남남갈등을 조장한다고 공세를 폈다.

야권에서는 최순실 특검 시한 연장 실패와 황 대행 탄핵 문제를 놓고 자중지란이 일어났다. 포문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열었다. 그는 1일 “(지난해 국민의 당이 총리부터 교체하자고 했을 때) 최소한 김병준 총리 지명자라도 임명됐다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보다 100배는 나았다”며 “선(先) 총리교체, 후(後) 탄핵을 반대한 민주당과 문 전 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오늘도 어김없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모닝(문 전 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아침을 시작한다는 뜻의 조롱이 담긴 표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계속해서 박 대표가 피아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박 대표만이 아니라 국민의당 전체가 광장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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