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체전략투자부문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전무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어떻게 연금펀드로 노후를 대비할까. 20~30년간 펀드를 운용해온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연금 투자전략으로 배당주와 글로벌 자산배분을 키워드로 꼽았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전무는 연금 투자의 기본 조건에 대해 “보수적이라도 오랫동안 꾸준한 성과를 내야 하며 현금 흐름이 꾸준히 창출되는 상품이 좋다”며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했을 때 채권보다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식형펀드 투자가 답”이라고 밝혔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퇴직연금배당40’ 펀드는 실제로 지난 2007년 설정 이후 현재까지 87.42%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체전략투자부문 대표도 비슷한 이유로 자사 펀드 중 두 개를 추천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우량 기업의 우선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하며 배당수익을 얻고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투자 종목의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꾸준히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어 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펀드는 해외 채권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우량 채권(A- 등급 이상)에 편리하게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연금펀드는 다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좋지만 변동성도 커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투자하기는 조심스럽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2007년 중국 펀드에 가입했다면 10년이 지난 지금도 반토막”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신흥국을 일정 비중 담아야겠지만 몰빵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시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너무 ‘뜨거운’ 펀드에 가입하면 단기적으로는 대부분 손실을 입기 마련이고 반대로 인기 없는 펀드에 가입하면 마이너스는 면한다”는 설명이다. 고점인지 저점인지 반드시 파악하고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밖에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연금 상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추천했다. 그는 “생애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기 때문에 연금 관리가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특히 권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운용의 TDF는 미국 캐피털그룹사의 12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글로벌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