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 치킨런 전략으로 승부하라] 유업계 위기탈출 전략

얼려먹는 야쿠르트...유당 제거한 우유...
역발상·고기능성 제품으로 승부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유형의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한 사례는 유업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 흰우유 시장 규모는 저출산 등으로 지난 2013년 1조100억원에서 지난해 9,360억원으로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고기능성 우유와 유제품으로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그 중 하나다. 기존 야쿠르트를 거꾸로 만든 역발상 제품이다. 얼려 먹는 제품의 특성이 어른들의 추억을 자극한 것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퍼져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프랑스 기업 ‘벨’과 손잡고 선보인 ‘끼리치즈’도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끼리치즈는 한정된 물량으로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지난해에만도 250만개가 팔리며 누적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


기능성 제품을 돌파구로 삼은 움직임도 활발하다.

매일유업(005990)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유당을 제거해 소화력을 높인 락토프리 우유다. 유당불내증 등 우유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마실 수 없었던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회사 측은 올해도 ‘락토프리 체험단 모집’, ‘걱정없이 우유원샷’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남양유업(003920)도 1994년 출시한 국내 유일의 천연 DHA 우유 ‘아인슈타인’ 제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품질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1994년 8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판매량 1억개(이하 200㎖ 기준)를 넘기며 기능성 우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20억개를 기록했다.

롯데푸드(002270)는 지난 3년간 개발한 김치 유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LB-9’의 유산균주 2종을 최근 특허 등록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이를 활용해 지난해 8월 LB-9 유산균 우유, 10월 LB-9 요구르트 2종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매달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푸르밀도 항암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력 강화 요구르트 ‘N-1(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가 남아돈다고 하지만 이는 일반 흰우유에나 해당되는 얘기”라며 “고기능성 우유와 유제품은 수요가 탄탄하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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