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야]<7>'희대의 사기꾼'을 꿈꿨던 괴짜 아티스트

“원래 예술이란 사기다. 속이고 속는 거다”


희대의 고등 사기꾼이 되길 바랐던 한국의 문화 테러리스트, 백남준 작가.

그는 열여덟 나이에 한국 땅을 떠나 유목민처럼 세계를 떠돌며 이전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괴짜스러운 비디오 아트를 선보였다. B급 예술가 혹은 예술계의 반항아라 불리며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백남준 작가는 ‘예술이란 원래 사라지는 것’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이 세상을 예술처럼 살다 사라졌다.

본격 작가 탐구 시간인 ‘이작가야’는 지난 5회 방송(▶바로보기) 부터 6회 방송(▶바로 보기) 그리고 이번 7회 방송까지 백남준 11주기 기념 총 3부작을 준비했다. 앞서 5~6회에선 백남준 작가의 드라마같은 일대기와 러브스토리를 다뤘으며, 이번 편에선 그의 비상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는 시그니처 작품들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생전 백남준 작가가 즐겨 사용했던 ‘TV와 비디오’라는 장치는 그의 예술 인생에 있어 분신과도 같았다. 이에 대해 백작가는 “나는 기계에 대한 저항으로서 기계를 사용한다”는 모순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974), <달은 가장 오래된 TV다 Moon Is the Oldest TV>(1975), (1974) 등이 있다. 그 중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은 위성 방송을 통해 뉴욕과 파리, 베를린, 서울에서 동시 방송을 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그의 실험적 퍼포먼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60년대 플럭서스(Fluxus,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을 말함) 운동을 주도 했던 첼리스트 샬롯 무어먼, 작곡가 존케이지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들과 컬래버레이션한 작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작품을 통해서 미래를 예언했던 백남준 작가. 만약 그가 살아 있었다면 무슨 소재로 어떤 미래 모습을 연출한 작품을 선보였을까. 백남준 작가의 주옥같은 작품들 중 핵심만 쏙 골라보고 싶다면 이번 7회 방송도 사수하시길!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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