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래융합기술과정 지원자 2배 급증] '4차 산업혁명' 열공모드...캠퍼스 찾는 기업 임원들

IoT·AI 등 초점 커리큘럼 혁신에
입학생 2013년 30명→작년 59명

서울대 미래융합기술과정(FIP) 제13기의 지난해 중국 상하이 연수 모습. /사진제공=서울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를 찾는 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대부분 기업들은 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추세지만,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에는 대기업·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임원들을 대학에 보내는 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대 미래융합기술과정(FIP)은 2015년부터 인더스트리4.0·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빅데이터 등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 혁신을 한 결과 지원자 수가 두 배가량 늘었다. 2013년 입학생은 30명 내외였지만 기업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2016년에는 두 배 늘어나 59명을 기록했다.


김태완 서울대 공과대 부학장 겸 FIP 주임교수는 “커리큘럼에 대한 투자를 거듭하며 등록금을 올렸음에도 오히려 정원 대비 지원자가 더욱 늘고 있다”며 “융합기술에 대한 기업인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창기만 해도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대기업 고위 인사들의 참여가 부쩍 늘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정승균 현대모비스 부사장, 권일근 LG전자 전무 등이 이 과정을 거쳐 간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이외에도 삼성SDS·현대자동차·우리은행·KT·김앤장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체 주요 인사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그룹 역시 지난해까지는 전체적으로 임원들의 교육비 지원을 대폭 줄였지만 올해부터 다시 방침을 갖춰 임원들의 교육비 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술 이해는 물론이고 융복합이 가져올 미래의 생활과 산업 변화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어 기업인들의 호응도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융합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신성장동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대학가도 교육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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