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무릅쓰고 인명 구출…김국관·임정수씨 'LG 의인상'

김국관씨, 조업 중 선박 화재로
바다에 빠진 선원 7명 구조 앞장
버스에 불지른 방화범 붙잡고
승객 대피시킨 기사 임정수씨

2일 전남 목포 북항에 정박해 있는 현진호 앞에서 김국관(오른쪽) 선장에게 남상건 LG복지재단 부사장이 ‘LG의인상’과 그물 수리비를 포함한 상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제공=LG
조업 중 그물을 포기하고 화재 선박 선원 7명의 생명을 구조한 김국관 선장.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2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조업 중 자신의 그물을 끊고 긴급히 선박 화재 현장으로 이동해 선원 7명을 모두 구조한 현진호의 선장 김국관(49)씨에게 2일 ‘LG의인상’과 그물 수리비를 포함한 상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김 선장은 당시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해경으로부터 인근 해역의 어선 화재로 선원들이 바다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경은 선원들이 구조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업하고 있던 현진호의 김 선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선장은 망설이지 않고 선원들에게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칼로 자르라고 지시했다. 강풍과 파도 때문에 긴급히 선원들을 구조하려면 그물을 회수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속력으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한 김 선장은 불이 난 선박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부이를 잡고 바다 위에 떠 있던 선원 7명을 탈출 25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그리고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모두 꺼내 갈아입혔다. 김 선장은 지난 2004년에도 신안군 소흑산도 남쪽 해상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여수 버스 방화 현장에서 대형 사고를 막은 시내버스 기사 임정수씨.


또 이날 LG복지재단은 지난달 6일 전남 여수 버스 방화 현장에서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도주하던 방화범을 검거한 시내버스 운전기사 임정수(47)씨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임씨는 운행 중이던 버스에 탑승한 승객이 갑자기 인화성이 강한 시너를 바닥에 쏟고 불을 붙여 불길이 치솟게 되자 앞뒤 문을 개방해 40여명의 승객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이어 임씨는 소란을 틈타 도주하는 방화범을 100여m가량 추격해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퇴근길 만원 버스에서 난 불로 승객 7명이 다쳤지만 임씨의 초동대처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LG 관계자는 “다급한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손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인 구조에 나선 김 선장과 임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이웃을 안전하게 구해냈다”며 “앞으로도 ‘의인상’으로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36명을 선정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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