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재적 대선 주자인 황교안 권한대행이 2일 성경 구절을 인용해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라고 말해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교안 대행은 이날 국가조찬기도회 인사말에서 “잠언 16장 9절 말씀을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초안에는 없었던 내용을 황 대행이 추가한 것이라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황 대행은 엄중한 대내외 정세를 언급한 뒤 “저는 기독교 신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안정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는 굳건한 국가안보와 경제활성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안정, 국민안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행의 “저와 정부는 사회 각계각층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국민적 단합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여론 분열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론통합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행은 지난달 27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불허해 야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지만 동시에 ‘보수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