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참가자 장용준(위) 양홍원(아래)/사진=Mnet ‘고등래퍼’ 방송 캡처
Mnet ‘고등래퍼’에 서울 강서 지역 대표로 출전한 참가자 양홍원은 랩 실력을 인정받으며 참가자들 사이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그의 험한 언행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일만한 글들이 SNS와 커뮤니티들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양홍원은 과거 발언과 행동으로 일진설과 인성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에게 비난받았다.
‘고등래퍼’는 이에 앞서 이미 한차례 논란을 겪었던 바 있다. ‘고등래퍼’ 첫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장용준은 방송 이후 ‘SNS를 통한 이른바 조건만남 ’성매매‘에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아버지가 장제원 의원인 것이 밝혀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결국 장제원 의원은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SNS를 통해 공식 사과 했으며 장용준은 ’고등래퍼‘에서 하차가 결정됐다.
이미 두 차례나 참가자들의 과거 논란이 생겼고, 일반인 출연자 논란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던 만큼 이에 대해 예견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10일 첫 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고등래퍼‘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들은 “학교 폭력과 같은 과거에 대해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이에 기획을 맡은 고익조 CP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참가에 대해 제한을 둔 것은 나이뿐이다. 음악을 위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참가자도 있다. 힙합에 대한 열정과 사랑, 바른 인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참가자에 대한 뒷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친구는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장용준과 양홍원이 차례로 논란이 생기며 제작발표회에서 답했던 말이 무색해졌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은 이번뿐이 아니다. 일진 논란, 사생활 논란, 폭행 및 왕따 주동 논란 등 일반인들의 과거 논란이 수차례 불거졌고 ’하차‘로 마무리되는 상황이 연이어 연출되곤 했다.
터키 출신의 에네스 카야/사진=JTBC ‘비정상회담’
대표적인 예로는 2014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이던 터키 출신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 논란이었다. 방송 중 보수적인 태도로 ’터키유생‘, ’선비‘ 등의 애칭을 얻기도 했지만, 유부남인 에네스에겐 떳떳하지 못한 사생활이 드러나며 논란을 일으켜 각종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2013년 Mnet ’슈퍼스타K5‘는 말더듬이 참가자로 감동을 줬던 박상돈 사례가 있다. 말을 더듬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는 사연으로 참가했던 박상돈은 방송 이후 사기 및 횡령혐의로 지명수배가 떨어졌었으며 기소중지 상태였던 것이 밝혀졌다. 사기를 당했던 피해자는 “사기꾼이 전 국민이 보는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해 감동의 주인공이 돼 황당하다.”고 했을 정도. 이후 박상돈의 방송분은 재방송에서도 편집됐다.
이미 폐지 됐지만 SBS ’짝‘은 ’모태솔로 특집‘ 편에 출연했던 남성 출연자가 구속 경력이 있는 범죄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재촬영하는 일을 겪기도 했고 성인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여성 출연자가 직업을 요리사로 속이고 출연해 시청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일도 있다.
Mnet ’슈퍼스타K‘, Mnet ’고등래퍼‘, SBS ’K팝스타‘, KBS ’안녕하세요‘, JTBC ’비정상회담‘ 등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주는 신선한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일반인들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고 출연자가 속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속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출연했을 때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백해지는 상황이라면 방송은 더욱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SNS의 발달로 사적인 대화까지도 온라인상에 모두 공개되는 지금,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은 더욱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야 하지 않을까.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