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重 "차세대 소형원전 시장 선점"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과 MOU
소형 모듈형 원전 개발 본격화

핵잠수함이나 핵항공모함 등에 동력원으로 쓰이는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국내 기업체가 뛰어들었다.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이란 기존 대형원전이 가지고 있는 발전용량인 1,000~1,400MWe의 5분의1에서 10분의1 수준인 300MWe의 소형 원전로다.

세진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과 소형원자력발전소 개발 사업 및 기술 분야 상호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선진기술 이전 관련 컨설팅 전문기관인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은 러시아 등의 해외 소형모듈원전 기술을 토대로 국내형 소형모듈원전 기술을 개발하고, 세진중공업은 이를 이용해 실제 소형모듈원전을 제작하기로 했다.

조선 기자재 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선박발주 급감에 따른 일감부족 등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준비해왔다. 무엇보다 산업부가 최근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 분야 투자지원이 사업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투자 금액은 미정이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며 소형모듈 원전 개발에 참여해 미래 신성장 산업에서의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세계원전 시장은 1,2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내륙인 몽골이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한 개도국의 소형원전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4,274억원, 당기순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6%에서 131%로 감소해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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