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클래식 ‘미녀와 야수’, 애니 아닌 실사로 현대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종합)

상상이나 해봤을까?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놀라운 상상력이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로 눈앞에 펼쳐지는 정경을. 3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미녀와 야수’는 1991년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실사로 다시 리메이크해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놀라운 표현으로 관객들의 눈앞에 펼쳐낸다.

6일 오전 9시 서울 CGV 여의도에서는 영화 ‘미녀와 야수’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빌 콘돈 감독과 엠마 왓슨,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가 참석했으며, 한국 팬들을 위한 V앱 스팟 라이브도 별도로 진행됐다.
영화 ‘미녀와 야수’ 댄 스티븐스, 엠마 왓슨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날 라이브 컨퍼런스는 미국 LA 현지시간에 맞춰 오전 9시라는 다소 이른 시간에 진행됐다. 게다가 9시에 두 주인공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의 라이브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9시 20분에는 엠마 왓슨과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의 네이버 V앱 라이브를, 9시 40분부터는 빌 콘돈 감독과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결국 무리한 시간배치가 탈을 부르며 이날 행사는 20분 정도 딜레이가 되어 시작됐고, 전체 행사 역시 당초 예상보다 30분 정도 늦게 끝났다. 특히 에릭남이 진행한 네이버 V앱 라이브는 배우들의 쾌활한 수다가 이어지며 제대로 통역을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엠마 왓슨 등 배우들이 라이브 컨퍼런스와 V앱 라이브를 통해서라도 한국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었다.


엠마 왓슨은 ‘미녀와 야수’에서 주인공 ‘벨’로 캐스팅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라면서도, 첫 뮤지컬인만큼 직접 노래도 소화하고 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주는 일이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야수’를 연기한 댄 스티븐스는 촬영 중간중간 야수의 얼굴 CG를 완성하기 위해 수시로 20대의 카메라로 모션캡처를 해야했고, 위압적인 ‘야수’의 덩치를 표현하기 위해 10cm의 높은 하이힐을 신고 연기를 했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영화 ‘미녀와 야수’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지만 이날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조시 게드가 연기한 ‘르 푸’의 캐릭터였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개스톤’의 부하 정도였던 ‘르 푸’는 실사로 영화가 만들어지며 ‘개스톤’과 입을 맞추는 코믹한 장면이 등장하는 등 동성애자의 모습으로 표현이 되며 큰 논란을 불러왔다. 디즈니 영화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 캐릭터이며, 이로 인해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미녀와 야수’의 상영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시 게드는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지 말아달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빌 콘돈 감독 역시 “‘미녀와 야수’의 주제 자체가 바로 ‘포용’”이라며, ”영화 주제에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싶었고, 디즈니의 수용력을 믿었다“며 동성애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미녀와 야수’가 표현하는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와 표현 등도 눈여겨 봐줄 것을 당부했다.

영화 ‘미녀와 야수’는 1991년 디즈니에서 제작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겨낸 작품으로, ‘드림걸즈’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브레이킹 던’을 연출한 빌 콘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엠마 왓슨(벨 역), 댄 스티븐스(야수 역), 루크 에반스(개스톤 역), 조시 게드(르푸 역)를 비롯해 이완 맥그리거, 이안 맥켈런, 엠마 톰슨 등이 출연했다. 3월 16일 개봉.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