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시위, 경찰 일부 친박단체에 내사 착수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연합뉴스
6일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경찰이 일부 친박 단체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친박 단체 회원들이 박영수 특별검사의 자택 앞에서 ‘야구방망이 시위’를 하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 주소와 동선 등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24일 일부 친박단체 대표들은 박 특검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특검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고, 야구방망이를 소지한 채 “이제는 말로 하면 안 된다. 우리의 목적은 박영수를 때려잡는 것” 등 위협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들 가운데 장기정 자유연합대표는 최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정미 권한대행의 자택 주소와 자주 다니는 미용실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특검 자택 앞 집회에 관해 “위험한 물건을 갖고 온 것은 내사 착수해 진행 중”이라며 “말로 (위협)하는 경우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을 검토해 수사 가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정미 대행의 자택 주소나 단골 미용실 등을 공개해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을 일삼는 이들을 두고 “법적 검토 결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내사하는 단계”라며 “이후 정식 입건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은 당일 집회에 참가한 장기정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 봉사단 대표,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신혜식 신의 한수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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