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4.0으로 스타트업 하라

한석희(한국인더스트리4.0 협회 사무총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한석희(한국인더스트리4.0 협회 사무총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장순관 기자
지금 정부, 기업, 학교 할 것 없이 스타트업(Startup) 붐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니 스타트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어떤 스타트업이든 잘만 되면 우리사회에 대박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은 스타트업을 권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스타트업분야가 여전히 초라하게 보인다. 스타트업을 돕는 중앙정부, 지방차치단체, 심지어 학교 등의 노력은 이전과 달리 엄청나지만 여전히 내용이 미미하고 초라하다. 청년 스타트업을 돕는 어떤 대기업은 폐품을 활용한 교육교재 공급의 사례를 홍보차원에서 TV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창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아쉽고 실망스럽다. 스타트업의 창업아이템 소재가 너무 신변잡기에 머물러 있는 형국이다. 이래서는 스타트업 업체 중 우리 사회를 일으킬 유니콘 업체가 나오기 어렵다. 스타트업의 소재는 이제 시대적 트렌트 즉, 메가트렌드적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인더스트리4.0이 좋은 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등이다. 이렇게 말하면 창업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CB인사이트에 의하면 인더스트리4.0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상당부분이 스타트업이다. 소재가 좋고 전망이 있으니 액설러레이터, 자본 투자가 등이 관심을 보인다. 당연히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부 기업은 벌써 유니콘기업이 되는 곳도 나오고 있다. 국적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도 꽤 많다. 미국, 유럽에서만 이런 스타트업이 나오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아쉽게도 한국 사례는 거의 없다. 울라라랩이 최근에 발견한 한 예일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기득권 세력들은 뒷짐만 지고 가장 근엄하고 권위 있게 청춘들은 ‘아파도 되니 꾸준히 스타트업을 해보라’ 권한다. 이들 중에서 그 흔한 스타트업 평생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패도 자산이 된다’는 한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위로는 독이 될 뿐이다.

신변잡기에서 스타트업 아이템을 찾는 것은 이제 잊어라. 신변잡기에서 스타트업 소재를 찾는 것은 이미 떠난 기차의 창을 두드리는 것과 같다. 이제 막 출발하려 하는 새로운 기회의 창에서 스타트업의 소재를 찾도록 하여야 한다. 인더스트리4.0에 이런 기회가 널려있다.

한석희(한국인더스트리4.0 협회 사무총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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