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UC버클리 대학에서 진행된 친 트럼프 집회에서 트럼프 지지자가 반 트럼프 성향의 참가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캘리포니아=AP연합뉴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대학)에서 진행된 친 트럼프 집회에서 4일 저녁(현지시간) 또다시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 폭력 충돌 사태가 발생해 7명이 부상하고 1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수석편집자 밀로 야노풀로스가 버클리대학의 친 트럼프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려다가 학생들의 시위로 쫓겨난 데 이어 두 번째다.
버클리대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 서부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대학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날 충돌은 ‘미국의 정신’이라는 트럼프 지지 단체가 이른바 ‘3월 4일 트럼프’ 집회를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필요한 모든 수단으로’라는 반 트럼프시위대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시빅센터 파크에서 동시에 집회를 개최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200∼300명에 이르는 양측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사전에 각목과 하키 스틱 등으로 ‘무장’한 채 집회장에 들어섰고, 서로를 향해 욕을 하고 구호를 외치다가 충돌로 이르는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반대자들에게 후춧가루를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UC버클리 대학에서 진행된 친 트럼프 집회에서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가 무기를 빼앗으려고 실강이를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AP연합뉴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충돌해 있었으며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하자 곧바로 체포에 들어가 이들의 무기를 압수했다. CNN은 ‘3월 4일 트럼프’ 집회 주최 측은 뉴욕과 내슈빌, 테네시, 오스틴, 텍사스, 덴버, 콜로라도 등 미 전역의 최소한 27개 도시에서 집회를 가졌으며 버클리대와 미네소타 주의 주도인 세인트 폴 등지에서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