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간 사소한 말다툼, 집단 반발로

/연합뉴스
강원도 소재의 한 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 간의 가벼운 다툼이 특정 국적 유학생들의 집단 반발로 확대되면서 한밤중 소동이 일어났다.

6일 강원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고성군 토성면 모 대학교 인근 편의점 앞에서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네팔 국적의 A(22) 씨와 방글라데시 국적의 B(26) 씨가 서로 어깨를 부딪힌 뒤 다툼을 벌였다.


두 유학생 간의 사소한 다툼은 예기치 못한 소동으로 번졌다. 이날 오전 0시 26분께 B 씨와 같은 국적의 방글라데시 유학생 100여 명이 기숙사 정문에 모여 학교 측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항의한 것이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학교 측에 설득으로 1시간여 만에 자진 해산했다. 양국 유학생들은 A 씨와 B 씨의 다툼을 계기로 기숙사 생활 공간을 서로 분리해 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해당 대학에서는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35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기숙사 5∼6층에서 생활을 한다. 이 중 방글라데시 국적의 유학생이 120여 명이고, 네팔 국적의 학생이 11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와 B 씨 등 당사자들을 불러 피해 사실과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학내 다수를 차지하는 양 국적의 학생들이 평소 아르바이트 문제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개인 간의 다툼 과정에서 서로 피해를 봤다는 유학생들을 불러 다툼의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