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폴로지’ “범지구적인 ‘위안부 문제’를 비밀로 간직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

캐나다 감독이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록한 영화 <어폴로지>가 3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티파니 슝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티파니 슝 감독은 “‘어폴로지’는 수 십 년 간 가족에게조차 숨기며 살아온 할머니들을 위한 영화이자 할머니들의 고통과 회복력, 그 긴 시간 동안 무거운 짐을 안고 계셨던 할머니들을 이해하기 위한 영화이다.”고 소개했다.

티파니 슝 감독, 차오 할머니 /사진 출처=티파니 슝 감독 트위터
이어 “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북돋는 영화이자 생존자와 성폭력 피해자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그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우리 사회가 고민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영화이다.”고 덧붙였다.

티파니 슝 감독은 2009년 아시아 학술여행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에 대해 자행된 잔혹함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큰 충격이었다.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위안부 사건은 단지 과거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감독은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의 문제도, 역사 속의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인 문제이다. ”고 말했다.

티파니 슝 감독 /사진 출처= TIFF 공식 트위터
“전쟁이 끝난 지 오래 되었지만 이 모든 것들이 할머니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 할머니들에게는 여전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음에도 인류에 저지른 잔혹한 범죄에 대한 자신들의 역할과 그 책임감을 일본 정부가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우리가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너무 늦어 버릴 것이다. 다음 세대로서 우리가 그 분들의 이야기를 이어 받아 지켜야 한다.”

감독이 이 영화를 만날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러한 일을 비밀로 간직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밝히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NFB)에서 제작한 영화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캐나다 감독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오는 3월 16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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