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7시19분께 동해시 동북동쪽 58㎞에서 관측된 지진. /자료제공=기상청
지난 5일 강원도 동해시 동북동쪽 58㎞ 해역에서 규모 2.1~3.2의 지진이 연이어 네 차례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그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에서 연거푸 네 차례 지진이 일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동해에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학계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6일 학계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일대는 과거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이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울진 등에서는 지진이 있었지만 북쪽 방향에서 지진 발생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반도 지진 활성 범위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한반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5일 지진이 이례적으로 동해 북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것처럼 앞으로 쌓인 응력(에너지)을 해소하는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가 일본 쪽으로 끌려가면서 한반도 땅이 전반적으로 견고하지 못한 상태라 땅이 견딜 힘의 임계치를 쉽사리 넘을 수 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우려되는 대목은 동해 앞바다 강진 가능성이다. 5일 발생한 지진으로 이미 이 지역 단층에는 구멍이 난 상태다. 여기에 보다 큰 힘이 가해지면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지진이 발생한 이 지역은 과거 일본 열도가 한반도로부터 분리되면서 만들어진 큰 규모의 열곡대가 있는 곳으로, 현재 상당한 압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지역에 강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발생 돼 불과 10∼20분 안에 바닷물이 인근 해안가를 덮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홍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해역의 단층 정보와 발생 가능 최대 지진 등의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인 만큼 기초 조사가 속히 이뤄져 지진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