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카드사 실적 효자 카드론 올핸 골칫거리

[앵커]

지난해 카드이용 실적이 늘었는데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이익은 전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카드론을 대폭 늘리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분을 상쇄해 왔는데요.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가계 상환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질 경우 비교적 저신용·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카드론의 부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위험이 있습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약 1조 8,000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10% 줄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신용카드 이용액은 오히려 11%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도 9,500만매를 넘어 한해 전보다 3%가량 늘었습니다.


카드거래는 증가했음에도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제대로 돈을 벌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드사들은 지난해 본업 대신 대출 영업에 열을 올려 부족한 수익을 만회했습니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액은 한해 전보다 10% 증가한 39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상환액을 감안한 잔액은 지난해 말 26조4,000억원으로 한해 전과 비교해 12%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저금리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은 1년 새 1,449억원 감소했고, 평균 10%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카드론은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해줬습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대출 확대 전략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올해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반 없이 회사채 발행 등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에게 금리 상승은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론 취급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카드사 손실흡수능력을 신속히 점검하는 등 건전성 위험에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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