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라이프 로고 /공식 홈페이지
영국 거대 자산운용사인 스탠더드라이프와 애버딘이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양사는 ‘고위험·고수익’을 특징으로 하는 액티브펀드 운용사로 투자자들의 위험기피 현상에 따른 경영난이 이번 M&A의 배경이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더드라이프가 38억파운드(약 5조4,000억원)에 애버딘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의 자산은 총 6,600억파운드로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1조유로(약 8,700억파운드)를 관리하는 프랑스 아문디그룹에 이어 유럽 2위 자산운용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합병은 액티브펀드의 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주 사업종목인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몇몇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 이후 투자자들의 위험기피 현상으로 운용자산 유출사태를 겪어왔다. 반면 저위험·저수익을 특징으로 하는 패시브펀드 운용사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투자액이 유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외신들은 스탠더드라이프와 애버딘이 M&A로 덩치를 키워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며 애버딘 주주들이 매각과정에서 별다른 프리미엄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