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줄기세포 시트’를 붙여 재생 효과를 보고 있는 심근경색 쥐의 심장 형광 영상.
국내 연구진이 심근경색 쥐의 괴사된 심장근육 부위에 붙여 재생시키는 ‘지방줄기세포 시트’의 생착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줄기세포를 괴사한 심장근육에 주사하는 기존 방식의 경우 생착(기존 조직과 결합)→ 정상적인 심장근육 세포로 증식·분화할 확률이 1~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7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이런 연구결과가 담긴 임도선·주형준·김종호 순환기내과 교수팀의 논문이 저명 국제저널 ‘티슈 엔지니어링’ 최신호의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괴사한 심장근육 재생용 지방줄기세포를 시트 형태로 붙이거나 괴사한 심장근육에 직접 주사하고 28일 뒤 심장을 해부해 효과를 비교했다. 시트는 지지체 없이 줄기세포 등만 있는 형태며 괴사된 심장근육 부위엔 생체친화적 접착제로 살짝 붙였다.
그 결과 지방줄기세포 시트는 90% 이상의 생착률을 보였다. 심근경색 부위에 생기는 혈관도 지방줄기세포를 직접 주사할 때보다 11%, 심장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심장혈관)에 주사할 때보다 6% 이상 증가했다. 지방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분비된 다양한 성장인자가 괴사된 심장근육 주변 세포를 활성화하는 부수효과도 확인했다.
임 교수는 “생착률이 월등히 높고 높은 성장인자 분비로 빠른 혈관재생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법을 한 단계 향상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 1저자인 김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줄기세포 시트의 이식 가능한 최적 두께, 6층 시트가 생착 후 효율이 가장 높다는 걸 알아냈다”며 “소동물·대동물실험, 가슴을 여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줄기세포 시트 등을 이식할 수 있는 제품·시술법 연구 등이 필요해 실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줄기세포재생의료) 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시트 제작·배양법 등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취득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