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지난 2월 조기상환 규모는 15억4,900만원으로 5억6,400만원을 조기상환했던 1월 보다 약 3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발행된 ELS 중에서는 51억1,700만원을 기록한 10월을 조기상환규모를 제외하면 가장 크다.
최근 삼성전자 기초자산 ELS 조기상환 규모가 커진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의 수혜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한 탓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4월 124만원에서 현재 200만원대로 1년간 61% 올랐다. 이 날도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을 기관이 받아내며 0.3% 오른 201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총수 구속 이슈가 불거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 경영투명성이 강화되며 외국인 자금이 돌아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몸집도 커졌다.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410억달러로 1년 전 1,462억달러에 비해 64% 늘었다. 세계 순위도 39위에서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상승시를 탔을 때 ELS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투자 기간 중 기초자산이 급락할 경우 녹인(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할 수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에만 약 20% 가까이 오른 만큼 단기 고점의 가능성도 높다. 리스크가 커지며 증권사의 신규 ELS 발행은 주춤하고 있다. 지난 1월 50건이었던 발행 건수는 지난달 21건으로 반토막이 나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발행액도 1,167억원으로 지난해 7월을 제외하고는 1년 중 최소 규모다.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 ELS 담당자는 “종목형 ELS는 지수형에 비해 위험이 크고 삼성전자의 경우 고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 홍콩H지수 폭락으로 관련 ELS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본 사례가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을 내다보고 있어 ELS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동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맥쿼리·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증권사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대 중반까지 제시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황 지속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주주이익환원 등에 주목하면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