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전시회에서 삼성 갤럭시탭S3 제품이 최초로 전시되고 있다./바르셀로나=펜타프레스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2위인 일본 도시바와의 점유율을 2배 이상으로 벌리며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낸드 플래시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37.1%로 1위를 유지했다.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19.5% 증가한 44억7,390만 달러(약 5조1,444억원)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출하량을 11∼15%가량 늘렸고 평균판매가격(ASP)을 5% 이상 높였으며 매출을 20%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는 “삼성전자가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같은 고용량 낸드 시장의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에서 2위권 경쟁자들을 월등히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차원(3D) V-낸드 적층 기술 등을 적용한 고용량·첨단 제품을 선도적으로 양산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2위인 일본 도시바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렸다. 원자력반도체 사업에서의 손실로 낸드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에 나선 일본 도시바는 21억9,980만 달러(약 2조5,2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18.3%를 차지했다.
2012년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를 따라잡으며 1위로 부상한 이래 더블스코어로 격차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WD)이 17.7%(매출 21억2,730만 달러)로 3위, 마이크론이 10.6%(12억7,200만 달러)로 4위, SK하이닉스가 9.6%(11억5,680만 달러)로 5위, 인텔이 6.8%(8억1,600만 달러)로 6위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해 4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은 지난 한 해 중 가장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으며 17.8% 성장했다”며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 가격도 공급 부족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