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년 전(819조원)보다 10.8% 늘어난 90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펀드수탁고가 469조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었다. 펀드 중에서 공모펀드는 220조원으로 소폭(1조원) 감소했다. 반면 사모펀드가 200조원에서 24.6% 증가한 250조원으로 공모펀드를 추월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38조원으로 10.3%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작년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전년(4,955억원)보다 34.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이 2,125억원 늘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취득으로 얻은 지분법이익 1,182억원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자산운용사 수는 작년 말 현재 165개로 1년 새 72개사가 늘었다. 신규 운용사는 모두 전문사모집한투자업자로 40곳이 신설됐고, 32곳은 투자자문사에서 전환했다. 다만 이들 운용사 중 흑자를 낸 회사는 108개사(65.5%)로 전년(78.5%)보다 흑자 회사 비율이 낮아졌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중 흑자 회사 비율은 47.3%로 평균보다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전문사모운용사 등 신규 진입 회사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해 적자 회사가 늘고 있다”며 “더구나 미국 추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 요인도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특정 국가나 자산으로 쏠리지 않는지 위험 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기반이 취약한 신설 회사의 재무건전성과 내부통제 적정성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