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항구도시, 요코하마

요코하마 산책을 굳이 말로 설명하자면, 걷고 있으면 기분이 점점 좋아지는 코스라고 말할 수 있다. 항구도시답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요코하마는 거리 곳곳에서 자유와 여유가 느껴진다. 걷다보면 일본이라는 아시아 국가에 있다는 느낌보다 어디 먼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파란 하늘, 깨끗한 바다, 시원한 바람 그리고 어딘가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은 요코하마를 일본에서 가장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천천히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 또 하나의 요코하마가 탄생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면 낮의 활기찼던 요코하마는 더 없이 운치 있고 로맨틱한 장소로 거듭난다. 일부러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러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도쿄 라면 산보를 마무리하는 코스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요코하마의 라면집 | 요시무라야 라면 본점(吉村家)
밤길을 뚜벅뚜벅 걷다가 라면집이 보였다. “이 집이 맛있는 라면가게냐”고 기다리는 손님에게 물어봤더니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을 정도로 유명하단다. 그정도로 요코하마 최고의 라면집인 요시무라야!



본래 이곳은 1974년 요코하마 신소기타에 오픈해 그곳에서 성공을 기점으로 2000년 가을에 지금의 장소로 이전한 곳이다. 전국의 체인점 수만도 수백 개가 넘으며 요시무라야 이름의 라면전문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본점에서 3개월간의 라면 전수를 받아 수료증을 받아야 가능하니 본점 고유의 맛을 전국에서 즐길 수 있다.

메인 메뉴는 돈코츠와 소유가 유명한데, 쫄깃쫄깃한 면의 식감과 스프의 농후하고 진한 국물이 약간은 남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맛이다. 요코하마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가봤다는 요코하마 라면을 대표하는 곳으로 요코하마 라면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요코하마시 니시구 미나미사이와이 2-12-6(神奈川 浜市 西 南幸 2-12-6)
전화번호: 045-32-9988
대중교통: JR요코하마역 서쪽 출구에서 도보 5분


지금, 요코하마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스팟

▲ 박물관 <요코하마 라면 박물관>
라면의 모든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국의 맛집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라면박물관. 우리나라 인천항과도 같은 요코하마에 중국인의 면문화가 퍼지기 시작했고, 여기서 라면 만드는 기술을 배운 일본인들이 독립해 각 지역에서 독창적인 라면문화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전국을 대표하는 유명 라면 전문점의 메뉴를 인스턴트화해서 보기 쉽게, 먹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집에서도 손쉽게 전국의 유명 맛집 라면 맛을 체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수십 종에 이른다. 또한 전국의 라면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라면 거리는 마치 옛날 전후시대의 먹거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어릴 적 시장터를 보는 듯하다.

라면박물관에서 라면을 먹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나는 하루키야 라면집에 자리를 잡았다. 1949년 창업한 도쿄라면의 원조로 멸치로 육수를 우려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라면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하루키야 중화 소바를 맛본 사람들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매료돼 지인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게 될 것이다.



▲ 쇼핑몰 월드포터스 <캔드 마르쉐> & <케이크 마니아>
요코하마의 유명 쇼핑몰 월드포터스는 그 안에 다양한 가게들도 그렇지만 건물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명소다. 화려하고 이국적인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종류의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포진해 있다. 그중 다양한 종류의 사탕을 파는 사탕 전문점 캔디 마르쉐는 남자인 나의 발걸음을 쉽사리 멈추게 할 만큼 다채로움과 화려함을 지녔다.

또한 케이크 마니아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케이크 전문점이 있으니 바로 케이크 마니아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금세 품절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전에 구입하게 된다. 바나나 타르트케이크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꽤 큰 덩어리를 다 먹을 때까지 절대 느끼하거나 질리지 않는다.


글, 사진_석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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